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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와 소간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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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22-02-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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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2020년 기준으로 하늘의 북극은 북극성 위쪽으로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자리한다. 그곳에는 별이 없는 공간이다. 천여 년 전인 세종 시기에 북극은 동양 별자리 북극 오성의 다섯 번째 끝별인 천추(天樞)’라는 별 아래에 있었다. 따라서 북극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늘에 있는 모든 천체가 지구 자전에 의해 일주(日周)운동을 하여 회전하는데, 그 중심축을 알아야 천체 운행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었다. 세종은 먼저 서울에서의 북극을 찾고 그것을 축으로 하는 천체관측기구인 간의를 제작하라고 명했으니 천문학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북극고도의 값이 왜 그렇게 중요했는지는 다음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양의 북극고도는 37°3915이다. 북극은 하늘의 지도리()로서 그곳에 매여 있어서 옮기지 않는다. 대개 역법은 태양 위치의 적도로부터 남북으로의 도수를 가지고 모든 절기를 정하는 것인데 북극의 고도, 즉 적도 천정(天頂)으로부터의 도수가 정밀하지 못해서 고도의 차이가 1에 이른다면 춘분과 추분은 반드시 한 시간의 차이가 생기고 동지와 하지는 반드시 하루나 이틀의 차이가 생긴다. 태양의 위치에 오차가 생기면 달의 운행과 오성의 위도·경도도 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북극의 고도는 가장 정밀해야 한 것이며 간략한 값은 허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북극고도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기사는 증보문헌비고2권 상위고에 기록된 것이다. 이 책은 서호수가 편찬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한양의 북극고도는 37°3915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세종 시대의 38°1/4과 차이가 나는 것은 서양의 도수인 360도 법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측정값은 1713년 청나라 목극등(穆克登)이 서울에 와서 실측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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