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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교원연구회의 천문과 역사 연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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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3-04-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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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교원연구회의 천문과 역사 연수를 마치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그 아름다움을 나날이 바꿔가며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하는 4월의 봄날

 

창립 10년째 되어가는 전북교과통합체험학습연구회(이하 전교연) 소속 교원들이 하늘별마을의 만행산천문체험관을 찾았다.

 

초중등 교원들로 구성된 연구회 선생님들은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 등 교원 양성기관에서 천체망원경을 직접 만져보고 다룰 수 있게 하는 교육과정이 없었기에 관측도구는 늘 버거운 존재이고 피해가고 싶은 곁눈질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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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연 교원들은 창립 10년 만에 전문 과학분야인 천문과 역사를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연수를 기획하고 전북 각 지역에서 금요일 오후(과학의 날) 만행산천문체험관으로 모여들었다.

 

교원연수인만큼 강사진도 이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하였다. 전직교사들인 천문지도사들은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오늘 연수진행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천체망원경을 야외 학습장에 옮겨 설치하고 시간 차를 두고 교육장에 오는 교원들에게 먼저 천체망원경 다루기 실습부터 진행하였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시작되면 아침시간이나 점심식사 후부터 이곳의 스토리텔링화된 교육과정에 맞게 연수를 진행할 수 있지만 오늘은 시간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해가 서산으로 내려갈 즈음에 연수가 시작되어 어둡기 전에 먼저 망원경 조작술을 실습을 통해 내 손으로 다룰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갖추게 해야 저녁에 야간 천체관측을 교원들이 직접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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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학교 교육활동과 업무로 인해 이미 몸은 지쳐있었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기는 그 피로도 밀어내게 하였다. 처음 망원경 앞에 선 교원들은 불편하고 왠지 한발 빼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건 잠시일뿐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웃음 꽃이 피어나며 연수장소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봄의 한가운데로 접어든 시기라 5시가 넘었어도 서산에 해가 1시간정도는 관측할 수 있는 고도에 있었기에 재빠르게 태양홍염 관측장비를 준비하여 홍염부터 관측을 할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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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최봉규 천문지도사(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전 부회장, 1)의 전문성과 봉사로 전문 관측장비인 홍염관측장비를 마련하고 자동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는데 오늘 교원 연수에서 첫 그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태양고도가 낮아 예상대로 선명한 상을 얻을 수 없었다. 아쉬운대로 검정 비닐을 뒤집어 쓰고 홍염관측을 시작하였지만 만족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홍염이 아른거리는 정도와 필라멘트의 흔적을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정도였다. 내일 오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다시 망원경 조작술 실습을 계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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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자연생태체험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신종선생님과 전직 지구과학 교사였던 서한걸 선생님 그리고 나도 합세하여 4명의 천문지도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선생님들의 천체망원경실습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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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던 입장에서 이제 내 손으로 직접 망원경을 다루는 모습에 천문지도사들도 기쁘고 배우는 선생님들도 행복한 모습이다.

 

이제 야간 관측준비는 마무리 되었다. 마치 전장 터에 나가는 장수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전투를 앞에 둔 상황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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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의 자랑인 각섬석 돌판에서 장작불로 구워내는 돌판구이 삼겹살은 입안에 머물면서 오묘한 맛을 품어낸다. 그 심오하고 깊은 맛에 눈을 감게 하고 저절로 소리를 내게 한다. ! ! 이맛이야! 하고 말이다. 힘들게 실습을 하고 난 터라 시장이 반찬이 되어 맛이 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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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 요리실팀은 장보기를 시작으로 아침부터 장작 준비를 하였다. 또 오늘 저녁 만찬을 위해 미리 채취해둔 자연산 화살나무 새순, 오가피나무 새순, 죽순 삶은 것 재료 등 정성스럽게 준비해왔다. 만행산천문체험관의 요리와 반찬은 일품의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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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내려앉을 시각, 서편 높이 떠오른 태백성(금성)이 보일 어둠이다. 자 이제 각자 실습한 망원경으로 가서 직접 망원경을 조작하여 금성을 찾는 실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가장 동편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다가간 정정희선생님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망원경 경통의 두 조임쇠를 풀고 경통을 잡고 금성과 내몸이 일직선이 오게 한뒤 파인더를 통해 금성을 십자선 중앙에 오도록 하였다.

 

옆에는 이 마을 천문지도사이자 운영위원장인 김재윤 이장님이 자리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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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생님은 이제 망원경을 내손으로 조작할 수 있고 직접 천체도 찾아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 한 분의 이 능력은 수없이 만나게 될 제자들에게 실학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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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측을 마치고 모두들 실내 강의실로 들어가서 늦은 입소식을 진행하였다. 송미란 사무장의 사회로 시작된 입소식은 운영위원장인 김재윤이장의 환영사, 전교연 회장인 조성자선생님의 인사, 장현근 체험관장의 체험관 소개와 전교연과의 인연 등을 들을 수 있었고, 이어서 김홍자 요리실장의 인사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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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어두워지면 진행할 내가 찾아가는 별자리 관찰을 위하여 실내에서 하늘회전원리 터득과 북쪽하늘별자리, 겨울철별자리와 봄철 별자리 실습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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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자리 북두칠성, 북극오성, 봄철 대각성과 각성, 춘향별과 몽룡별, 단종대왕별과 반딧불이별 등 시대를 넘나들며 서양과 동양 그리고 우리나라 별자리 등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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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강의실 뒤에서 사무장이 두 손을 교차시키며 액스자를 만들어 보인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덮었다는 신호이다.

 

별자리를 그리고 이름을 쓰고 자를 이용하여 선을 긋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선생님들의 눈빛과 집중력으로 강의실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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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소를 옮겨 오늘 연수 평가회를 진행하였다. 오늘 교육과정에 대한 소감을 김경미선생님과 정정희선생님이 차례로 이어갔다. 그동안 천문대라는 곳에 가서 다 셋팅해 놓은 망원경에 눈으로 보는 것 정도 경험해보았는데 오늘 직접 내가 조작해서 천체를 찾고 관측해 본 경험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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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가회를 위하여 체험관 요리실에서는 마을에서 나오는 자연산 식재료로 전을 만들어 내주었다. 안인숙선생님이 준비한 전통막걸리와 체험관의 정성과 사랑이 어우러진 평가회는 훈훈한 정이 넘치는 시간이었다.

 

깊은 산속,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리한 체험관의 2층 숙소에 들어간 선생님들은 이제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어쩌면 저 먼 우주의 세계로 유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밤이 깊어가고 구름속에 가려진 별들도 서산을 넘어가고 있다.

 

아침 6시 눈을 뜨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체험관으로 향했다. 간 밤 늦은 시간까지 나와 함께 뒷이야기를 이어가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을 선생님들도 있었기에 부족한 것은 없는지 오전 연수에 차질이 없도록 사무장과 함께 이것저것을 챙기고 드디어 8시 아침식사 시간, 모두들 모여 정겨운 아침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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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전 부지런한 선생님들은 마을 뒤 오솔길을 따라 숲까지 다녀오기도 하였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남동쪽 하늘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관측팀인 최봉규선생님과 나는 빠르게 옥상의 전문가용 망원경을 가동시켜 태양홍염과 흑점관측을 위하여 준비를 하였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된 태양관측시간, 교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연수내용이다. 태양의 홍염과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별의 성질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152미리 굴절망원경의 경통 전면을 덮는 필터를 자체제작하여 흑점을 관측하고 휴대폰으로 직접 찍어보는 활동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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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 전에 마련한 고가의 홍염관측 장비도 드디어 그 진가를 발휘할 시간이 다가왔다. 한 분 한 분 검정비닐을 뒤집어 쓰고 광구표면의 원호 위에 나타나는 홍염과 태양면에 나타나는 필라멘트( 동일한 홍염으로 보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부름)를 관찰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은 필라멘트를 마치 혈관이 퍼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하였는데 딱 맞는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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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아침 날 몇 분의 선생님들은 급한 일이 있어 미리 떠나고 남은 선생님들은 어제보다 더 열심히 연수에 참여하였다. 현수막을 펼치고 전교연의 역사에 또 한장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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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을 뒤집어 쓴 모습에 선생님들은 그 무엇을 연상하며 박장대소를 하였다. 관측팀들의 노력으로 태양관측을 마무리하고 이제 강의실로 내려가 특별한 교과목 연수를 진행하였다.

 

먼저 마당에 앙부일구를 나침반을 이용하여 설치한 뒤 앙부일구에 나타난 영침의 그림자가 잘 나오게 모두 개인별로 촬영을 하도록 하였다. 이제부터는 천문과 역사의 만남 공부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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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동안 진행된 전통천문과학유산에 대한 연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천원지방과 오신도, 음양오행, 천간.지지와 팔괘를 이용한 24방위와 시간, 24절기의 과학적 원리와 배치, 시간과 각도의 전환 그리고 드디어 하늘의 해를 담은 앙부일구의 제작원리를 터득하였다.

 

세종 때의 시계와 효종 때의 시계의 원리를 배워나갔다. 100각법과 96각법의 차이 등을 배우며 조선 천문의 우수성을 통해 자긍심을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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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까 찍어온 해시계 앙부일구의 그림자 사진을 해독하고 달력이 되는 앙부일구에서 날짜를 찾아 읽어내고 시계가 되는 앙부일구에서 시각을 읽어내는 활동을 하였다.

 

김홍자 요리실장과 요리원들이 준비한 점심식사는 닭볶음탕과 신선한 채소류 반찬으로 입을 즐겁게 하였다. 눈과 뇌는 지적인 만족으로 뿌듯하고 맛있는 요리로 입과 코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산책과 도보로 소화에 도움을 주는 시간, 태미원(관장의 집)에서 야생화와 나무들의 꽃을 감상하여 앞 산의 싱그러움을 조망하는 시간, 커피의 향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가 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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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으로 변해가는 연두와 초록의 물결, 바람이 부는대로 연두의 잔상을 공간에 뿌리며 하늘거리는 봄 날의 이 행복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12일 진행되는 연수과정에 최고의 시간이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일부는 마당을 거닐며 사진을 담고 일부는 의자에 앉에 차와 자연을 섞어 마시고 있다.

 

이제 마지막 시간 세종의 천문의 향기를 통해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세종의 정신을 가슴에 담는 시간이다. 명 나라 황제의 권위인 천문을 조선 세종은 비밀리에 20여 년 간을 연구하여 자주 천문의 조선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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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이 걸린 위험한 상황임에도 조선의 백성을 위한 (농사)조선만의 시계와 달력을 만들어낸 대왕 세종의 위대함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사대부들의 한자의 권력 즉 언어의 권력을 한글을 만들어 백성에게 공유시킨 성군

 

그는 황제의 권력인 천문 즉 시간의 권력을 백성들에게 공유시킨 세계사에 빛나는 위대한 임금이었다. 국제관계 속에서(명에 사대하는 조선) 위험을 무릎쓰고 자주 천문을 이룩해낸 세종에게서 오늘 우리는 무엇을 계승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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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극복하고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나 일본의 반대를 잠재우며 통일로 가야하는 길에 세종의 자주천문의 정신과 애민정신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은 말하고 있다. " 난 명나라의 위세에 굴하지 않고 조선만의 하늘과 조선만의 시계를 만들었는데 너희들은 분단을 고착화시키며 민족의 아픔을 극복하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아무리 국제 관계의 현실이 냉혹해도 남과 북 우리 민족끼리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하나 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느리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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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주도 기행에서 인연이 된 전교연은 그해 강화도 역사기행과 해를 넘겨20141월 내가 진행하는 중국 발해만요하기행 34부 통합 기행을 다녀온 뒤 연구회를 결성하여 10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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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원학파의 최 전선에서 신실학운동에 참여해온 전북교과통합체험학습연구회 교원들은 이 사회의 모순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실천하는 나의 소중한 동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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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과 역사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영역이지만 그 둘을 통합하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깨달을 수 있고, 천문과학의 깊은 역사를 통해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다.

 

12일의 천문과 역사 연수 마지막 시간은 전교연 선생님들의 소감나누기였다. 연수 결과 습득한 지식과 교훈을 학교 현장의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해보고 또 실천해 나가자고 뜻을 모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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